(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 선 부근에서 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1,13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던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일단 1,140원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추가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유지되는 한 당분간 달러화는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이번 주부터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수하기 시작했고,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1,150원대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 것은 심리적으로 하단 지지재료가 될 수 있다.

다만 MSCI 편입 이후 역외 위안화(CNH)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전일 유가 급락 여파로 뉴욕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으면, 코스피가 조정되고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오토 웜비어 사망으로 미국의 대북한 강경기조가 거세질 수 있는 점도 달러화를 위로 이끌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안정적으로 1,140원대에 자리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40원대 대기 중인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많은 데다, 유가증권시장 및 채권시장에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도 꾸준하기 때문이다.

전일 달러화가 1,138원대로 올라서고 부터 네고 물량이 꾸준했고, 장후반 달러화가 밀린 것도 지난 19일 유입된 채권자금이 현물환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반기 말로 접어들고 있는 시기적 특성에 네고에 대한 경계도 커질 수 있다.

장 초반 숏커버가 유발되면서 1,142원 선을 넘어서더라도, 기술적으로는 1,142~1,144원 선에 대한 저항이 클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판단했다.

특히 전일 장 마감 이후 포스코가 현대중공업 보유지분 1.94%(110만1천247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판 물량 대부분을 외국인이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당 17만3천 원으로, 전체 거래규모는 약 1천900억 원에 달한다.

관련 물량이 장중 현물환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2.2%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0.29%, S&P 500 지수는 0.67%, 나스닥 지수는 0.82% 각각 밀렸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40원) 대비 6.25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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