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드라마 '미생', '도깨비' 등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기업공개(IPO) 수요 예측에서 올해 들어 두번째로 큰 규모의 성과를 올렸지만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가 쥐게 되는 수익은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는 전일 스튜디오드래곤의 일반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청약받지 못한 투자자에게 청약 증거금을 되돌려주고 배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주관사는 지난 17일 스튜디오드래곤의 일반 공모 청약을 마감하고 2거래일간 한국증권금융에 청약 증거금을 예치했다.

증권금융의 청약 증거금 예치 이자는 연 1.25%로 3거래일 보관하면 이율은 0.01% 수준이다. 이때 발생하는 예치 이자는 주관사에서 가져가게 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총 6조7천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이 중 1조6천억원이 하나금융투자에서 받은 자금이다.

즉, 발생하는 이자수익은 총 6억7천여만원으로 이 중 5억원 정도를 미래에셋대우에서 가져가게 된다.

기존의 IPO딜은 대개 4일정도 증금 예치 기간을 갖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주 금요일인 17일에 마감하고 전일 바로 일반 공모청약 배정을 마쳐 예치 이자수익이 줄었다.

주관 수수료도 낮은 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인수금액의 0.8%를 수수료로 지급하기로 했다. 공모액이 2천1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주관단이 받게 되는 수수료는 각각 12억6천만원과 4억2천만원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대표주관사이기 때문에 0.2%를 추가로 받게 된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IPO 기업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상장한 펄어비스의 경우 총 공모액은 1천900억원정도였으나 수수료는 3.02%에 이르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 지나친 수수료 경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기업의 경우 수수료 낮추기 경쟁을 벌이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이제는 IPO 주관만으로 수익을 크게 내기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