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시장금리가 금리 인상을 모두 반영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금통위라는 이벤트가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하기를 기대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다.

국고채 금리는 큰 폭의 하락은 아니지만, 고점 대비 슬금슬금 내려오고 있다. 단기 고점을 봤다는 인식과 악재는 모두 반영됐다는 시각이 합쳐졌다.

그 당시 금리가 고점이었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다. 금리가 한 달 동안 급하게 올랐고, 11월에는 추가 상승이 막히는 양상이다. 고점에 대한 인식이 나올 법도 하다.

물론, 아직 11월 금통위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금리 인상 횟수 등을 예측하고 적정금리레벨을 탐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2010년 7월부턴 2011년 6월까지 1년여 동안 기준금리는 다섯 차례 올랐었다. 금리 정상화 시도는 빠르게 일어났지만, 시중금리는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채권시장은 당시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금리 추세를 주시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 채권연구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된 후, 내년에도 두 차례가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소 매파적인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도 시중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2010년 금리 인상기 경험이다.

그 당시와 다른 점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흐름이다. 2010년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당시 글로벌 주요국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했다. 미국은 제로금리를 탈피해 기준금리를 천천히 올리고 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는 비슷한 수준이다. 유로존도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고 있다. 영란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은 우리보다 앞서 기준금리를 올렸다.

중앙은행이 긴축 행보에도 여전히 유동성은 풍부하다. 유동성을 바탕으로 채권시장의 랠리가 이어졌는데,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본격화한다면 채권시장에 미칠 파장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갈 수도 있다.

나중 일은 차치하고 당장 다음 주 이벤트 해소 기대감만 본다면 시장참가자들은 좀 더 매수 쪽으로 이동할 여지가 있다.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논리도 솔솔 나오고 있다.

크레디트 채권은 카드·캐피탈채를 중심으로 매수가 들어오면서 스프레드가 좁혀졌다.

대외 악재가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될 수 있을지도 살펴봐야 한다. 독일의 연립정부 협상 결렬 소식이 유럽발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는 이란, 수단, 시리아 등이 지정돼있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지 살펴봐야 한다.

미국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66bp 상승한 2.3710%, 2년물은 2.92bp 높은 1.7505%에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09포인트(0.31%) 상승한 23,430.33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센트(0.8%) 내린 56.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0.60원) 대비 3.75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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