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아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삼성전자 배당 역송금 수요에 일시적인 달러 매수가 일면서 달러화가 반등했으나 장후반에는 롱플레이의 탄력이 약해졌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00원선 반등에 따른 매도에 밀려 1,090원대로 하락한 채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 역시 '오르면 판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달러화 1,100원대가 오히려 매도 레벨로 인식되고 있다.

달러화는 1,090원대에서 눈치보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하방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삼성전자 역송금 수요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데다 저점 결제수요도 하단에서는 유입된다.

달러화가 저점을 낮추면서 추격 매도도 만만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특사인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평양 방문이 마무리된 시점인 만큼 북한 리스크의 새로운 국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북한은 핵 초토화로 전세계를 위협하는 것에 더해 외국 영토에서의 암살 등을 포함한 국제적인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행동을 되풀이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북 조치도 오래전에 했어야 한다며 "이 지정은 북한과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적 제재와 불이익을 가할 것이며, 살인 정권을 고립화하려는 우리의 최대 압박작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경우 장중 달러화가 반등할 여지도 있다.

미국 세제개편안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하원이 세제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상원 재무위원회도 세제안을 표결했다. 하지만 상하원이 주장하는 세제안의 내용이 달라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부 미국 상원의원은 상원 재무위를 통과한 세제안을 우려하며,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 달러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서울환시는 원화 추가 강세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플레이는 제한적이다.

과감한 숏플레이보다 눈치보기 차원의 저점 낮추기가 만연할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반에는 호주중앙은행(RBA) 1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발표된다.

호주달러 흐름에 달러화가 연동될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

RBA는 지난 7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당시 필립 로우 RBA총재는 성명에서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호주경제를 뒷받침한다"며 "이번에 정책기조를 유지한 것이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향후 인플레이션 목표(2~3%) 달성에 부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의사록이 발표되고,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필립 로우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6.50/1,097.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00.60원) 대비 3.7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97.30원, 고점은 1,098.2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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