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1일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 중반으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이들은 전일 삼성전자 배당 관련 역송금과 결제 수요 등 일회성 요인이 해소되면서 기존의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달러-원 하락 폭을 제한할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점,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3.2%에서 3.8%로 상향 조정한 점, 그리고 유로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지목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0.60원) 대비 3.7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093.00~1,102.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많이 사니 달러-원 환율의 기본적 방향은 하락 쪽이다. 특히 코스닥에서도 매수세를 높이고 있다. 어제 배당금 관련 역송금과 결제 수요로 1,100원 선을 뚫었다가도 NDF에서 다시 내려갔다.

북한 관련 변수가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고 발표한 점은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재료가 될 것이다. 현재는 달러-원을 올리는 뉴스에 민감한 상황이라 가격이 반응할 수도 있다. 또 뉴욕 연은이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해 달러 강세가 유발 가능성도 있다. 물론 달러보다 원화 펀더멘털이 더 좋다는 인식이 강해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다.

예상 레인지: 1,095.00~1,102.00원

◇ B은행 과장

달러-원 환율이 어제는 일회성 수요 요인이 있었기 때문에 반등했으나 그러한 요인이 없으면 결국 상승이 쉽지 않은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1,090원 아래로는 바로 가지 않을 것이고 1,095원 정도가 단기 하단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 배당금과 관련한 역송금 수요가 남은 게 있다면 더 유입되겠으나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가 활발하기 때문에 주식 매수 관련 달러 매도에 따라 상단이 막힐 것이다.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이슈는 상승 재료로 약해 보인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우리나라 지정학적 위기 강도를 약하게 보고 있고, CDS 프리미엄도 하락하고 있다.

예상 레인지: 1,095.00~1,100.00원

◇ C은행 차장

어제는 일시적 수요로 상승했지만 전반적 원화 강세·달러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일시적 조정과 숏커버에 오르더라도 다시 하락하는 흐름인 셈이다. 다만 하단은 지지될 것이다. 당국 개입 경계도 있고 유로존 불확실성도 있어 1,090원대는 지켜질 것으로 본다. 현재 시장은 독일의 연립정부 협상 결렬 등 유로존 정치 상황을 보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원화 강세 분위기를 꺾을 만한 이슈로는 부족해 보인다. 주 거래 범위는 1,090원 중후반대 중심이 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093.00~1,10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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