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국고채 대비 캐피탈 채권의 스프레드가 계속 벌어지자 연기금이 조금씩 캐피탈채를 매도하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고채 3년물 대비 캐피탈채가 포함된 기타금융채 3년물(AA-, 민평3사 기준)의 스프레드는 74.4bp다.

지난해 연말보다도 높은 수치로 올 초 50~60bp대에서 맴돌았으나 지난달 말 70bp대로 올라선 이후 70bp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연기금은 캐피탈채를 연일 매도하고 있다.

이달 16일 현대캐피탈 100억 원을 시작으로 17일 100억 원의 메리츠캐피탈, 100억 원의 현대캐피탈 채권을 팔았다. 전일에는 롯데캐피탈 채권을 100억 원 매도했다.

연기금이 캐피탈채를 연일 매도하는 것은 연말에 접어들면서 캐피탈채의 금리가 올라가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기준 기타금융채 3년물의 금리는 2.896%였다.

공제회 채권운용역은 "국고채 대비 캐피탈채의 스프레드가 더 큰 폭으로 벌어지기 전에 매도하는 연기금들이 나오고 있다"며 "또, 연말을 맞이해 차익실현성 매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 연기금의 캐피탈채 매도는 다소 드문 편이다"며 "가입자들의 납부금이 계속 들어오는 상황에서 한 번 채권을 사면 만기 때까지 갖고 있는데 보통인데, 연기금이 캐피탈채를 판다는 것은 그만큼 부담이 된다는 뜻이다"고 덧붙였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캐피탈채 매수가 부담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공제회 채권운용역은 "어느 채권이나 마찬가지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우려가 있고, 최근 캐피탈사의 실적이나 신용도가 좋아지는 추세지만 둘 다 변동성이 큰 탓에 그다지 신뢰하고 있진 않다"며 "운용에서도 위험자산이 많은 편이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캐피탈채는 우선 매각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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