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20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SG)은 시장 변동성이 작은 것을 발판으로 투자자들이 낙관적인 태도로 위험을 떠안고 있다며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SG의 알랭 보코브자 글로벌 자산배분 헤드는 보고서에서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안정적인 성장세,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자산 가격과 차입 규모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낮은 환경과 극단적인 포지셔닝은 위험한 조합"이라며 "증시가 화산 근처에서 춤을 추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보코브자 헤드는 미국 증시를 온도가 서서히 오르는 물속에 들어 있는 개구리에 빗대며 증시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세제 개편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입법에 실패할 경우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 증시는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온건한 통화 정책, 기업의 실적 개선, 미국의 세제 개편에 대한 기대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세제 개혁 불발로 증시에 우호적인 여건이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보코브자 헤드는 "강세장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투자자들이 증시 밸류에이션을 밀어 올렸다"며 "패시브 투자 수단을 통해서도 자금이 증시로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뉴욕 증시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2000년과 2007년경 나타난 증시 급락 직전 수준으로 늘었다"며 "이로 인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때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코브자 헤드는 "당장 증시가 금융위기 때처럼 급락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머지않은 미래에 증시가 약세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예견했다.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19년 말까지 현재 대비 22.5%가량 낮은 2,000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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