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에도 대형사 위주의 우호적인 경영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3분기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1조3천5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천428억원)보다 61.2%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이었던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발 금리 인상이 악재이기는 하지만,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기 때문에 대부분의 증권사가 포지션을 조정해 놓아 이변이 없는 한 채권운용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글로벌 자산 가치 상승으로 자기자본 투자(PI)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글로벌 지수가 계속 상승하면서 이연된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금리 상승도 방향성이 예견돼 있어 적절한 포지션 변화가 진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의 한계비용 역시 제로에 가까워 거래대금 증가가 영업이익으로 직결돼 올해 대비 증권사 이익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 등으로 내년 실적 개선은 대형사 위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증권사 수익원이 다변화하고 있어 자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회사별 실적 차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IB 신청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만 유일하게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받았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이 내년 발행어음을 2조원 발행 시 247억원의 신규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지난해 신 NCR(순자본비율)과 레버리지비율 규제에 이어 올해 초대형 IB 도입 등 정부가 대형증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내년에는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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