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어떤 부분을 지목할지 채권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금리 인상 이후 어떤 부분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 등을 가늠할 수 있어, 통화정책 방향 문구 변화가 중요하다고 21일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조사한 시스템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로 가계부채 문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등을 지적했다.

시스템리스크 서베이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진행된다. 시장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지만, 동시에 한은의 주요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4월 통방에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이 한은의 주요 관심사로 새롭게 등장했다. 당시 통방에서 한은은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후 5월에 발표된 올해 상반기 서베이 결과에서는 '가계부채 문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준의 금리 인상·보유자산 축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가 주요 시스템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통방은 4월 이후 지난달까지도 꾸준히 주요국과의 교역여건을 관심사항에 뒀다.

하반기 서베이에서 보호무역주의가 주요 리스크 요인에서 빠지면서 한은 통방에도 삭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향후 통방에서 한은의 관심이 어디로 이동할 지다.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후 한은의 관심이 어디로 이동할지를 파악해야 향후 금리 인상 속도 등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통방 문구의 대폭 변화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서베이 결과로 추측한다면 한은의 관심이 주요국의 교역여건에서 부동산시장 연착륙 여부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리면, 어디에 관심을 두게 될지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재료가 통방 문구다"며 "한중관계가 급속히 해빙되고 있고,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방문한 후 한미관계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보호무역주의의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효과와 금리 인상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한은 관심이 아무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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