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촉진을 위한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21일 "벤치마크 변경이나 성과평가 시 운용상품 집중도 배점 확대 등의 방안이 지금까지 나왔지만, 12월에 발표 예정인 세부 방안에 관련 내용이 대거 추가되거나 개편되지 않는 이상 가시적인 코스닥 투자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벤치마크의 경우 국내 주식부문 전체에 해당하는 벤치마크가 있고, 개별 펀드를 유형별로 나눠 운용하는 경우에는 다른 벤치마크가 적용된다.

국내 주식 전체 벤치마크로는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은 배당을 포함한 코스피지수를 국내 주식자산 수익률 벤치마크지수로 사용한다. 공무원연금은 배당을 포함한 코스피200지수와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평균해 벤치마크로 사용한다.

유승민 연구원은 "패시브 운용의 경우 코스피200이 벤치마크가 될 수 있지만, 액티브 위탁운용의 경우에는 코스피+코스닥100이 벤치마크가 되기도 한다"며 "개별 펀드의 벤치마크를 정부에서 언급한 벤치마크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기금운용평가시 운용상품 집중도 하목의 배점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정부가 발표했는데, 국민연금은 운용상품 집중도 항목을 평가받지 않는다.

연기금의 투자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의 움직임이 중요한데, 여유 자금 평잔이 100조 원 이상인 대규모 기금으로 분류되면 별도의 평가지표와 배점으로 평가를 받는다. 이에 해당하는 국민연금 평가에는 운용상품 집중도 항목이 포함되지 않는다.

유 연구원은 "코스닥 투자 확대를 운용상품 집중도 항목이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며 "연기금에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이는 코스피 종목이든 코스닥 종목이든 상관없이 모두 국내 주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집중도 항목 배점이 확대된다고 해서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를 늘릴 유인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기금 특성상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정부 방안과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벤치마크에 코스닥을 추가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유연성 확보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원하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는 나타나기 쉽지 않다"며 "오히려 제도보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줘 연기금이 알아서 따라가는 식의 정책 수행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연기금은 안정성 중시 서향과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스닥 내 대형주 위주로 자금집행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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