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우리은행은 내년 달러-원 환율이 저평가된 원화 펀더멘털의 정상화에 1,060원선까지 완만하게 하락한 후 연말 미국 통화정책 부담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1일 '2018년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완만한 달러화 약세와 경기 펀더멘털 개선을 고려했을 때 1,06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080원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원화 강세 근거로는 ▲달러화 약세 ▲수출 성장탄력 강화 ▲정부 재정정책 통한 내수활성화 기대 ▲한국은행 금리인상 등이 꼽혔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교역 회복 영향에 내년 수출은 평균 10% 증가율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이는 증시의 추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 원화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18년 글로벌 외환시장의 핵심은 '트럼플라자(TrumPlaza)로 명명하는 달러화 약세"라고 봤다.

현재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과거와 달리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분산돼 있어 새로운 플라자합의 도출은 어렵지만 미국내 소비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자국내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는 전략이 최선의 플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세제개편안으로 대표되는 트럼프의 친 성장정책도 강달러 정책으로 평가받으나 추진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은 달러 약세 재료라고 민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책 추진 과정이 순탄치 못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달러 매도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언급했다.

이에 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 약세 면에서 정책적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도 달러 약세로 연결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의 영향을 사전에 반영할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글로벌 경기 반등에 힘입어 위험자산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신흥국 경기 전망이 상향되는 등 내년에도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양호할 가능성이 높아 원화 강세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증시도 외국인 매수세에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에 뒤따르는 고질적인 자금 유출 우려가 축소되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약세의 여파로 유로화, 공산품 수출국 통화, 원자재 수출국 통화 순으로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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