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에 화장품업체 토니모리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올해 3분기 토니모리 차입금이 전년 동기 대비 600% 가까이 증가했다.

사드 갈등으로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적자를 기록한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기준 토니모리 단기차입금은 240억원, 장기차입금은 100억원으로 총 차입금은 340억원이다. 총 차입금이 전년 동기(50억원) 대비 약 580%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작년 3분기 2.96%에서 올 3분기 17.63%가 됐다. 이자비용도 늘었다. 올 3분기 누적기준 토니모리 이자비용은 3억1천938만원으로 전년 동기(9천718만원) 대비 228.6% 증가했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은 중국인 관광객의 수요 감소로 토니모리의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탓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화장품 판매채널 중에서 로드숍 비중이 가장 큰데 핵심 상권인 명동 등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다"며 "면세점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해 타격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토니모리 화장품 판매채널은 로드숍, 유통매장, 면세점, 온라인 등이다. 올 3분기 매출 기준 로드숍 비중은 38.97%, 유통매장 비중은 28.10%, 면세점 비중은 14.23%, 수출 비중은 18.69%다.

하지만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하는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 4월부터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6~6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토니모리 매출액은 474억원으로 전년 동기(597억원) 대비 2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 토니모리는 영업손실 4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향 등으로 올 3분기 누적기준 토니모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2억원이다.

영업활동으로 20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토니모리가 차입을 통해 운영자금 등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토니모리는 '사드 갈등'이 풀린 만큼 향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라는 제목의 문서를 통해 "양측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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