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된 것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재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국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당장 유출되는 것은 아닌 데다, 실제 내년 이후 MSCI 지수에서 줄어들게 될 한국 비중도 미미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최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하단 지지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MSCI는 21일 중국 역내 주식인 본토 A주를 글로벌 신흥시장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했다.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 가운데 222개 대형주가 편입될 계획으로,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초기 비중은 0.73%가 될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약 10조5천억 달러로 추정된다. 세계 지수와 신흥국 지수, 아시아 지수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을 고려하면 총 115억 달러가 중국에 유입될 것으로 KB증권은 추산했다.

단기적으로 중국에 13억 달러가 들어가고, 한국에는 3억6천400억 달러가 유출될 것으로 봤다.

최근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A주의 MSCI 편입은 한국 증시에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제 편입은 내년 6월부터 이뤄지고, 과거 MSCI 지수에 편입된 한국과 대만은 시총 100%가 편입되기까지 각각 6년과 9년이 걸렸기 때문에 한국 증시의 단기 자금 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환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의 한 딜러는 "MSCI 편입은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는 "내년부터 자금이 반영되는 것이고 비중 자체도 크지 않다"며 "심리적인 부분은 있을 수 있겠지만,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C은행의 딜러는 "MSCI 편입은 장기 재료이고, 단기는 아니다"며 "오늘은 코스피 조정 여부에 달러-원 환율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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