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출범 118일 만에 홍종학 장관을 초대 수장으로 맞은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핵심공약인 중소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불공정거래 환경 개선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중소벤처기업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강한 추진력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게 장관 임명장을 수여했다.

홍 장관은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중기부 장관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홍 장관의 임명은 중기부가 지난 7월 26일 공식 출범한 이후 118일 만이다.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이어 홍 장관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장 공백 상태가 예상보다 길어졌다.

뒤늦게 장관 임명이 이뤄진 만큼 중기부 앞에 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에도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은 더는 당면과제 해결을 미룰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먼저 중소기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역대 최고인 16.4%에 달하는 만큼 적절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최근 2조9천708억원을 일자리 안정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근로자 30인 미만 사업주는 매달 직원 한명당 13만원씩 지원받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시적 지원 방안에 불과하다며 추가적인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에 대해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문제가 가장 크고 근로시간 단축도 갑작스러우면 인력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국회와 잘 논의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를 비롯해 불공정거래 환경을 개선하는 문제 역시 중기부가 떠안은 주요 현안이다.

중소기업계가 이날 홍 장관 임명 이후 대기업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한 것도 불공정거래 문제의 심각성을 크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업계에서도 홍 장관 임명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창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벤처기업협회는 "그동안 기대 수준에 부응하지 못했던 규제 개혁과 벤처투자·회수시장 활성화, 창업 안정망 구축 등 필수 선결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혁신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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