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한 때 1,080원대로 하락했다.

주식시장 정규 시간 마감후 약 3천300억 원의 외국인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22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지난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0.6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5.80원) 대비 5.05원 내린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9.3∼1,090.60원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졌다.

달러화는 뉴욕 시장이 열리기 전 오후 6시 전후로 런던 시장에서부터 1,088원대까지 밀렸다.

오후 6시 코스피 동시호가 시간에 외국인 자금이 몰린 것이 NDF 달러화 급락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전일 오후 유가증권시장의 정규 시간 3시 30분까지 578억 원을 사들인 데 불과했던 외국인은 시간 외 매매 거래에서 3천300억 원을 추가로 순매수했다.

관련 자금이 비슷한 시간대의 NDF에서 소화됐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최근 역외 투자자들이 강력한 숏플레이에 나서고 있는 점도 달러화 급락의 추가 재료가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며칠 지지받았던 1,095원 선이 밀리면서, 숏플레이가 탄력을 받았고 동시에 롱스톱이 유발됐다는 분석이다.

A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 오후 6시 근처에 약 20분 동안 6원 이상 밀렸다"며 "1,094원대에 매수세(비드)가 사라지면서 확 내렸다"고 설명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삼성전자 배당금 수요, 외환당국 경계심에 반등 분위기가 있었다"며 "비드가 얇은 가운데 1,095원 선이 깨지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장중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로 완연히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역외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선 A외국계은행 딜러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2∼3일 연휴인 경우도 많아서, 오늘 NDF에서는 숏커버가 나올 수 있다"며 "당국 경계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외국계 은행 딜러는 "뉴욕 시장참가자들은 1,090원 근처를 하단으로 보는 듯 하다"며 "다만,그 위로 환율이 튀면 매도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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