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홍콩의 아시아 부호들이 기관투자자들을 밀어내고 런던의 랜드마크 빌딩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자문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런던 중심가 오피스 건물의 약 절반이 중국과 홍콩 구매자들에게 팔렸다.

영국 기관 투자자들이 구매한 규모는 8억8천만파운드로 전체 156억8천만파운드의 5.6%에 불과하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는 "런던은 현재 아시아 투자자들과 나머지의 이중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WSJ은 중국이 자본 유출 단속에 나서면서 중국 기관투자자가 아닌 가족 기업 형식의 개인 투자자들이 런던 부동산 시장에 주력으로 등장했고, 이들은 규제가 느슨한 홍콩 상장사들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가족 기업인 홍콩의 리금기(Lee Kum Kee)그룹은 지난 7월 런던의 워키토키 빌딩을 12억8천만파운드에 매입 중이라고 밝혔고, 다른 랜드마크인 리든홀 빌딩은 11억5천만파운드에 홍콩 부동산 업자 산하의 CC랜드홀딩스에 팔렸다.

리든홀 빌딩의 입찰에서 2위 입찰자가 써낸 금액은 CC랜드홀딩스에 비해 1억파운드나 낮았다고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는 말했다.

중국과 홍콩 투자자들은 영국이 아닌 자국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영국 은행들은 대출 감소까지 겪고 있다.

드몽포트대학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대출 규모는 올해 상반기 18% 감소했다. 보고서는 영국에서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부동산 구매 활동의 둔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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