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힘입어 중소형 기획사의 신화로 불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증시 입성 채비에 나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내후년 초로 증시 입성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을 목표로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말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내외부 상황과 맞물려 시장의 예상보다는 상장 일정이 다소 밀렸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를 통해 미국 TV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후 북미 구글 트렌드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며 심상치 않은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도 함께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00억원대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액이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빅히트엔터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하는 등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 시점이 도래한다는 점도 빅히트엔터 IPO 추진의 배경이 됐다. 빅히트엔터는 지난 2012년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억원을 유치했다. LB인베스트먼트와 중국 레전드캐피탈도 각각 55억원, 70억원을 투자하고 나섰다.

증권가는 예전부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구애를 해왔다. 거의 모든 증권사 IB가 이 회사를 방문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맞춰 증권가에서 '방탄소년단 공부하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아직 상장주관사 계약이 체결되지는 않았지만, 그간 대어급 딜을 다수 맡아온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공격적으로 딜 유치에 나서며 50개가 넘는 우선협상권을 체결한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도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5년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는 3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으나 현재 이보다 수 배는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며 "소속사 수장인 방시혁 대표의 아이돌 육성 체계에 대한 관심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경쟁이 극심해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빅히트엔터가 대형사에 필적하는 성과를 내지만, 엔터 사업 자체가 주력 자산을 연예인으로 하므로 사업 다변화, 확장 등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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