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공식 취임하면서 그동안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었던 더본코리아와 다이소 등 이른바 '공룡 중소기업'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공룡 중소기업들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만큼, 홍종학 장관 취임 이후 첫 번째 개혁 과제에 반드시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홍종학 장관은 취임 초 공룡 중소기업의 규제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홍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도 공룡 중소기업들에 대한 규제정비를 시사했다. 특히, 더본코리아 등 매출액이 이미 중소기업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성장한 경우가 대표적인 개혁 대상으로 거론된다.

홍 장관은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서 더본코리아와 같은 골목상권에 영향이 큰 기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본가, 빽다방 등 20여개 브랜드를 거느리며 롯데 등 대기업을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를 거느린 가맹본부로 성장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5년 매출액 1천238억원을 기록하며 일반 중소기업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가 올해 2천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방송에 출연하기 시작한 이후 매출이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중소기업 혜택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 졸업 유예제도에 따라 오는 2019년 3월까지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중소기업법상 더본코리아 같은 골목상권을 침해하며 중견기업 급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세제혜택을 받는 셈이다.

홍 장관이 더본코리아를 비롯해 다이소와 이케아 등 골목상권 침해가 우려되는 기업들에 대한 법 개정을 통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해왔던 만큼 앞으로 파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규제는 대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대기업과 견줄만한 기업으로 성장한 경우 그에 걸맞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정책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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