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이 3년 국채선물을 팔고, 10년 국채선물을 사고 있다.연기금이 국채선물 시장에 소극적으로 매매하고 있기 때문에 그 폭이 크진 않으나, 수익률 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 전략을 취한 것으로 평가됐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최근 4영업일 동안 연기금은 3년 국채선물을 1천228계약 팔고, 같은 기간 10년 국채선물은 87계약 샀다.

3년 국채선물은 지난 16일부터 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며, 10년 국채선물은 반대로 매수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대다수 연기금이 리스크가 큰 탓에 국채선물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아 그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3년 국채선물은 팔고, 10년 국채선물을 사는 것은 커브 플래트닝에 베팅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폭은 작으나 현재 연기금의 국채선물 매매 흐름을 보면 앞으로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의 스프레드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현물채권으로 직접적으로 하기보다는 소규모 국채선물 매매를 통해 부담을 줄인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채선물의 저평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완벽하게 현물채권만큼 수익을 보장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 상황과 같은 분위기에서 다음 주에 열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매매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연기금의 국채선물 매매는 10년물이 3년물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는 판단인데 이는 다음 주 금통위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적어도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며 "다만, 현재 대다수 시장참가자가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 곡선이 많이 눌려 있어 아주 매력적인 전략은 아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전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의 스프레드는 38.7bp다. 지난달 초 이후로 지속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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