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영국 파운드가 독일 정치 혼란에 유로화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마켓워치는 21일(미국시간)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수세에 몰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주도해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메르켈 총리가 재선거에 임할 태세라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그의 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알레시오 드 롱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매크로 전략가는 "시간 제약 때문에 브렉시트 협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독일 정치권의 상황이 유로화보다 파운드화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가 총리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롱기스 전략가는 "유로화 가치가 글로벌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움직여 다른 변수에 덜 민감하다"며 "독일의 정치 혼란이 유럽 정치권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영국과 파운드화는 변수가 추가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다. 영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브렉시트 협상도 여전히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이달 초 기준 금리를 인상했을 때도 파운드화는 추가 인상에 대한 의구심 속에 오히려 급락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다음날 예산과 관련한 성명 발표에서 우려를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며 영국 경제뿐만 아니라 테리사 메이가 이끄는 내각도 스캔들과 사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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