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저금리에 수익률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연기금투자풀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연기금투자풀은 머니마켓펀드(MMF)와 국내 채권 비중을 줄이고 해외 주식에 이어 최근 해외채권에도 투자에 나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투자풀은 지난 8월 해외채권형에 처음 투자해 9월 기준으로 5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9월 기준 연기금투자풀의 운용규모 18조7천451억 원 가운데 비중은 미미하지만, 첫 투자에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주간운용사인 한국투신운용이 해외채권형에 자금을 집행했다. 실제 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하고 있다.

연기금투자풀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주식형에 투자를 시작, 9월 말 기준 893억 원(0.5%)을 투자하고 있다.

정부는 2015년에 연기금투자풀이 해외 대체투자 신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해외주식형과 해외채권형에 투자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아직 본격적인 투자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대체투자 신상품 역시 투자가 가능하게 열어놓았다. 실물부동산 투자와 리츠 2가지 방식을 통해 부동산형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운용능력이 다소 부족한 중소형 연기금들이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의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독려하고 있다.

투자다변화에 성과평가 점수 상향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성과평가 점수를 높이면 주간운용사가 주도적으로 해외투자와 대체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MMF에 편중된 연기금투자풀의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됐다.

2013년에 21.7%에 달했던 MMF 비중은 15.9%로 줄었고, 국내 채권형 역시 같은 기간 48.6%에서 47.7%로 감소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은 0.4%에서 1.4%까지 늘어났다.

MMF 수익률은 2011년 3.31%, 2012년 3.27%에서 지난해 1.39%, 올해는 1.34%로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국내 채권형 수익률 역시 4%대에서 1%대로 떨어졌고, 지난 9월에는 0.64%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

연초 이후 MMF 수익률은 1.34%, 국내 채권형은 1.24%지만 국내 주식형은 19.52%, 해외 주식형은 12.97%를 기록 중이다.

저금리에 수익률 부진으로 21조 원에 달했던 연기금투자풀 설정액은 계속 줄고 있다.

연기금투자풀은 4대 연기금 외에 개별 연기금들의 운용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2001년 12월 도입된 제도로, 55개 기금 자금 중 20조 원을 민간운용사에 위탁하고 있다.

주간운용사가 예치자금을 통합 관리하고 개별운용사에 배정해 주면 개별운용사가 각 자금을 운용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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