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 금리 인상 적절…'붐 앤 버스트' 피하고 싶어"

"인플레 하락하게 두면 위험…너무 느린 금리 인상도 안 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크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에서 이 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머빈 킹 전 영란은행(BOE) 총재와 가진 대담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더 고질적이거나 지속적인 뭔가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하락하게 두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이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 달성에 "상당히 근접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 2%를 계속 밑돌아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러면서 강한 고용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게 통화정책이 당면한 문제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점진적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은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붐 앤 버스트(boom and bust, 호황이 갑자기 불황으로 바뀌는 현상)'를 피하길 원한다"면서 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리면 경기 하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리를 너무 느리게 올리면 고용시장을 지나치게 타이트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도 상기키셨다.

연준이 지난 10월부터 개시한 보유자산 축소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잘됐다"면서 보유자산 축소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앞서 발표한 계획보다 보유자산 축소 속도를 빠르게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밝힌 뒤 연준은 채권을 매각할 의사도 없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만기 도래하는 채권 중 일정액에 대한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재투자 중단 한도는 100억 달러에서 시작돼 석 달마다 100억 달러씩 상향된다.

앞서 옐런 의장은 지난 20일 의장 임기가 내년 2월 3일 종료되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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