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에 대한 신뢰 추락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알리바바가 투자해 뉴욕 입성 때부터 주목을 받은 중국 온라인 대출업체인 취덴(趣店·Qudian)이 뉴욕에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다.

2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뉴욕에 있는 법무법인 파루치앤파루치는 취덴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며 취덴에 투자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에게 회사에 연락할 것을 촉구했다.

취덴은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이 지분 투자를 한 회사로 지난달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기업공개(IPO)를 통해 9억 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IPO는 올해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IPO로는 최대 규모였다.

회사의 주가는 거래 첫날 47% 폭등했으나 이후 중국 본토에서 취덴의 사업 관행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며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날 또 중국 국무원이 지방 당국에 온라인 소액 대출사 신규 허가를 중단토록 긴급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회사의 주가는 공모가인 24달러보다 현재 16.7% 하락한 상태다.

취덴은 본토에서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학생과 영세업자들에 고금리 대출을 제공해 수익을 올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고객의 개인 정보를 판매하고 의혹과 함께 IPO 신청서 내용도 일부 허위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회사는 고객의 정보를 내다 판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 집단소송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에 진출한 중국 대출업체는 물론 중국 기업 전체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개인 간(P2P) 대출업체인 허신다이(He Xin Dai)는 지난 11월 초에 뉴욕에서 8천8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상장 첫날 60% 이상 오르며 흥행몰이를 했던 회사의 주가는 이날 나스닥에서 6%가량 하락했다.

법무법인 킹앤우드맬리슨스의 메그 우터백 파트너는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과 의혹이 있는 문제 간의 상관관계를 통해 어떤 불법을 증명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터백은 "해당 혐의를 뒷받침하는 회사의 활동에 대한 공개적인 조사나 혹은 관련 보도가 많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기가 더 쉬워지고 진행도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소송을 제기하는 것과 이를 입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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