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90원 선에서 외환 당국의 방어선을 확인했지만 대세는 꺾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2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1,089.50원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후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수로 3원 가까이 낙폭을 반납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과 비드 호가 실종으로 1,089원대까지 떨어진 데 이어 개장 이후에도 매도세가 지속하면서 매도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외환딜러들은 1,080원대 후반에서 외환 당국의 스무딩으로 추정되는 매수세를 확인했으나, 역외 숏플레이와 주식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경우 재차 1,090원대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089.50원에 거래 후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수세로 3원 정도 끌어올렸다"며 "당국이 1,090원대 하향 이탈은 그냥 두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흐름은 계속 원화 강세인데 시장 참가자들이 당국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면서도 "눈치를 보면서도 지속해서 숏플레이는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당국에 기대 단기 롱플레이하지 않는 한 프랍 거래로 롱뷰를 가진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NDF 시장에서 비드 실종 상황이 나타나면서 호가대가 얇아지자, 1,090원 선에서 저점 인식도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에서도 매도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NDF에서 주식 자금이 들어오면서 1,090원 선이 쉽게 깨지다 보니 하단에서 매수가 붙을 요인이 없다"며 "마 거래에서도 -5전에서 거래되면서 팔아야 하는 물량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개입이 아닌 다음에야 하단을 받쳐줄 만한 수요가 보이지 않는다"며 "당국이 1,090원은 지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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