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자산운용사 등 투신으로 분류되는 계정이 금융채를 대거 매집한 배경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556)에 따르면 투신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금융채를 5조5천억 원 상당 사들였다.

투신이 이달 매수한 전체 원화 채권(6조4천844억 원) 중 금융채 비중은 85%에 달했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52% 수준이던 금융채 비중은 크게 확대됐다.

이달 전체 금융채 매수량(7조5천6억 원)에서는 투신이 74%를 담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투신의 금융채 매수 배경으로 매력적인 금리 레벨을 꼽았다.

시장금리가 몇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오른 수준이라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은행채와 통안채 1년물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743)>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진 상태라 향후 축소될 경우 평가익이 기대되는 점도 매수를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신용 스프레드는 최근 축소 흐름을 보였다. 은행채(AAA 등급)와 통안채의 1년물 스프레드는 지난달 30일 27.6bp까지 치솟았다가 전일 14.2bp 수준으로 내려왔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스프레드 자체가 많이 벌어진 것으로 본 것 같다"며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경기 회복 영향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된다"고 말했다.

계절적 요인도 투신의 매수 요인으로 언급됐다.

B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은행채가 강하게 발행되면서 1년 금리가 많이 내려왔는데, 2~3년 구간도 이를 추종하지 않겠냐는 판단이다"며 "연말로 갈수록 물량을 찾기 어려워 먼저 사들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1월만 되면 자금이 집행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줄곤 했다"며 "1월 효과를 기대하고 미리 움직여 물량을 확보한 듯하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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