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주가 랠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각종 기록들도 속출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애플은 물론 중국의 텐센트까지 랠리에 가세하면서 기술 버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홀딩스의 시가총액은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5천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에는 시가총액이 5천300억 달러까지 올라 페이스북의 5천280억 달러를 웃돌았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시가총액은 9천억 달러를 넘어서 1조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8개 글로벌 기술기업의 올해 시가총액은 1조4천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IT 버블이 정점이던 2000년 3월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섰다.

기술기업들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미국 3대 주요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67번이나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뉴튼 인베스트먼트의 폴 마크함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술기업을 많이 포함한 시장이 올해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이들 기업은 "신경제를 바탕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올해 들어 42%가량 올라 주가 상승률은 MSCI AC 세계지수의 상승률의 두 배에 달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기술주의 상승률은 돋보적이다. 두번째로 많이 오른 부문인 자재주의 상승률과의 격차도 21%포인트에 달한다. 이 같은 상승률 격차는 1999년 이후 최대이다.

기술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새로운 닷컴 버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MSCI 미국지수에서 기술주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이며,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의 비중도 17%에 달한다. 이는 기술주의 조정에 시장 전체가 취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기술주 랠리를 닷컴 버블에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미국 기술주들의 주가 밸류에이션이 당시와 비교해 크게 낮기 때문이다.

2000년 초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술주들의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은 52배로 지금의 19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S&P500지수 전체의 P/E도 현재 18배 수준으로 높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3분기에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술기업의 순이익은 평균 21% 올라 순익 증가율은 다음으로 많이 오른 에너지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의 두 배에 육박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마크 펠프스 주식 담당자는 "1999년에 기술기업들은 너무 비쌌으며 많은 수익을 내지도 못했다"라며 그러나 지금은 실적이 (주가를) 따라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더 많은 자료와 처리 능력을 갖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정말로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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