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식품업체 동원F&B의 현금창출력이 올해 들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매출채권 회수가 원활히 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재고자산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동원F&B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504억원) 대비 48.02% 감소했다.

참치 캔 브랜드 '동원참치'로 유명한 동원F&B의 사업은 식품, 조미유통, 사료 등이다. 올 3분기 매출 연결기준 식품 비중은 약 63%, 조미유통 비중은 약 32%, 사료 비중은 약 5%다.

동원F&B는 동원산업과 함께 동원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동원그룹은 지난 9월 1일 기준 자산총액 8조2천억원 규모의 공시대상기업집단이다.

동원F&B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감소한 것은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회수하지 못한 매출채권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누적기준 동원F&B 매출채권은 3천9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천457억원)보다 62.43% 증가했다.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매출채권 대손충당금도 늘었다. 올 3분기 누적기준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은 42억원이다. 전년 동기(33억원) 대비 27.28% 증가했다. 기업은 매출채권 중 회수가 힘들다고 예상되는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한다.

동원F&B 대손상각비도 작년 3분기 말 5천449만원에서 올 3분기 말 4억139만원으로 636.63% 늘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동원F&B에서 현금 1천271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 판매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매출채권 회수가 아직 되지 않아 현금유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재고자산이 늘어난 점도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동원F&B 재고자산은 작년 3분기 말 2천331억원에서 올 3분기 말 3천25억원으로 29.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평가손실도 2억8천356만원에서 4억2천659만원으로 50.44%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재고자산 증가로 동원F&B에서 현금 44억원이 유출됐다. 작년 같은 기간 재고자산 감소로 239억원이 유입된 것과 대비된다.

순이익이 감소한 점도 현금창출력 약화에 영향을 줬다.

올 3분기 누적기준 동원F&B 순이익은 473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508억원)보다 6.89% 줄었다. 이자비용과 외화환산손실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자비용은 작년 3분기 말 47억원에서 올 3분기 말 66억원으로 약 40% 늘었다. 같은 기간 외화환산손실은 1억8천604만원에서 17억8천762만원으로 약 861% 증가했다.





<동원F&B CI. 동원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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