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채권왕' 빌 그로스가 재직 중인 대형 자산운용사 야누스헨더슨은 인플레이션이 가시권에 들어선 것 같다면서 채권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커브 스티프닝) 것으로 전망했다.

야누스헨더슨의 멀티에셋·대체투자팀은 2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옵션시장에서 앞으로 완만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레드카펫에 등장하고 있다"면서 "만기가 더 긴 채권은 만기가 더 짧은 채권에 비해 매력이 떨어져 보인다"고 진단했다.

야누스헨더슨은 옵션시장에 반영된 인플레이션 관련 자산의 ETG(expected tail gain, 최대 예상치를 넘어선 이익) 대비 ETL(expected tail loss, 최대 예상치를 넘어선 손실)의 비율에 근거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 비율이 상승하는 것은 위험을 고려한 해당 자산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야누스헨더슨은 인플레이션 관련 자산은 ETG 대비 ETG 비율이 현재 1.05로 역사적 평균인 1.00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금보장형 상품은 이 비율이 0.90으로 역사적 평균(1.00)보다 낮았다.

야누스헨더슨은 아울러 낮게 유지돼왔던 변동성이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가운데 눌려있던 '텀 프리미엄'(term premium)이 상승하면서 커브 스티프닝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텀 프리미엄은 단기채 대신 장기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을 의미한다.

야누스헨더슨은 "우리는 베어 스티프닝(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현상) 환경으로 들어서는 것일 수 있다"면서 "채권은 가장 매력이 없는 자산군이 됐다"고 진단했다.

야누스헨더슨은 영국 자산운용사 헨더슨이 미국 자산운용사 야누스캐피털을 올해 6월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자신이 공동창업한 핌코에서 2014년 9월 돌연 사직한 뒤 야누스캐피털로 이직했던 그로스도 이 과정에서 야누스헨더스의 일원이 됐다.

그로스는 현재 이 회사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있으면서 '글로벌 무제약 채권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자산별 ETG 대비 ETL 비율 추이>

※자료: 야누스헨더슨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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