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미래에셋그룹이 인사이트펀드를 이끌던 목대균 이사와 안선영 이사를 상무보로 승진시켰다. 이들은 수익률이 한때 마이너스(-)60%대까지 떨어졌던 인사이트펀드를 플러스(+) 수익률로 돌려놓은 주인공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그룹은 22일 정기 인사를 통해 목대균 이사와 안선영 이사를 각각 글로벌운용본부와 기금운용2본부 상무보에 임명했다. 이들은 인사이트펀드를 이끌었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리서치센터에서 경력을 쌓은 후 펀드 매니저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공통점 역시 있다.

인사이트펀드는 2007년 10월 설정 당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이름 덕분에 번호표까지 받아가며 가입해야 했던, 미래에셋의 '영광'을 상징하는 펀드다.

주식과 채권 비중이나 투자지역에 대한 제한 없이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투자한다고 해서 일명 '묻지마 펀드'로 불리기도 했다. '중국'과 '신성장 산업'을 강조한 박 회장의 철학에 따라 펀드 설정 3개월째인 2008년 1월 말에는 중국(홍콩 포함) 투자 비중이 40%를 넘겼다. 2009년 6월 말에는 80% 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중국 주가지수가 급락하며 펀드 수익률도 함께 곤두박질했다. 2008년 하반기에는 -60%대의 수익률로 원금의 절반 이상을 까먹으며 미래에셋의 '상처'가 됐다.

이에 설정 직후부터 2년4개월간 인사이트펀드를 이끌던 이헌복 본부장이 2010년 2월 물러났고 목 상무보가 대표 매니저를 맡았다.

목 상무보는 1년2개월간 펀드를 이끌다가 물러났고 안선영 상무보가 이를 맡았다.

목 상무보와 안 상무보를 거치며 인사이트펀드는 이머징시장에서 글로벌, 선진국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고 수익률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2014년 11월, 설정 7년1개월 만에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낸 후 현재는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펀드별 수익률(화면번호 5350)에 따르면 2007년 10월 31일 설정된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종류C1'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21.64%, 5년 수익률은 73.22%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목 상무보와 안 상무보의 승진은 인사이트펀드라는 미래에셋의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한 데 따른 보상이라는 해석이 많다"고 말했다.

인사이트펀드가 설정 시기를 잘못 잡았을 뿐 박 회장이 구상한 포트폴리오는 적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선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최근 사석에서 금융시장 안팎의 압력으로 인사이트펀드 중국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그는 "설정 초기 인사이트펀드 포트폴리오는 중국의 4차산업 위주로 구성돼 있었다"며 "장기투자했다면 큰 이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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