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년 6개월 만에 1,080원선에 종가를 형성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6.70원 하락한 1,089.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2015년 5월19일 1,088.1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개장초부터 1,090원선으로 하락한 후 외환당국 경계에 지지됐으나 장막판 롱스톱 물량에 밀려 1,089원선으로 재차 떨어졌다.

◇2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85.00~1.09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가 1,080원대 후반으로 급락하면서 저점 인식과 원화 강세 기대가 맞물리는 양상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당국 경계가 있었지만 막판에 롱스톱 등으로 1,089원선으로 밀리면서 원화 강세 기대가 불거진 듯하다"며 "역외투자자들도 달러 매도로 돌아서는 분위기여서 1,080원대 주거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당국 개입에 기대 달러 롱포지션을 담았던 시장참가자들이 막판에 롱스톱에 나서면서 달러화가 급격히 하락했다"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도비시했다는 평가가 있어 달러화가 당분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4.80원 내린 1,091.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일부 롱스톱 물량에 밀려 1,089원선으로 하락했다.

개장 직전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점진적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며 "'붐 앤 버스트(boom and bust, 호황이 갑자기 불황으로 바뀌는 현상)'를 피하길 원한다"고 말하면서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내비치면서 달러 약세 기대가 더해졌다.

달러화가 1,089원대로 하락한 후에는 개입 경계심이 두드러졌다.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1,094원선까지 하락폭을 축소했다.

특히 장중에 달러화가 1,090원선을 밑돌 때마다 튀어 오르면서 외환당국 경계심은 꾸준히 유지됐다.

하지만 장 막판 역내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와 롱스톱에 달러화는 1,089원선으로 재차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1,088.60원에 저점을, 1,094.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9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1억7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39% 오른 2,540.5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2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21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12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1.2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52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8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4.42원에, 고점은 165.1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7억4천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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