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이전처럼 나쁘지 않다..장기적으로 개선됐다"

"아르헨과 터키 통화-이집트 현지통화 채권에 비중 확대"

블랙록 "거짓 경고 너무 일찍 나와, 기회 놓칠 수도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골드만 삭스는 이른바 '프래자일 파이브(F5: 선진국 긴축에 특히 취약한 5개 신흥국)'를 싸잡아 '투자 부적격' 대상으로 속단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22일(이하 현지시각) 지적했다.

F5란 용어는 지난 2013년 모건 스탠리가 처음 사용했으며, 그 대상에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및 남아공이 포함됐다.

그러다가 국제 신용평가기관 S&P가 최근 F5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터키, 아르헨, 파키스탄, 이집트 및 카타르를 새로운 F5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카타르가 아닌 콜롬비아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디폴트 위기가 이어지는 베네수엘라가 명단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글로벌 요소가 아닌 자체 위기로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 자산운용의 앵거스 벨은 보고서에서 "F5 상황이 (이전처럼)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면서, 아르헨과 터키 통화, 그리고 이집트 현지통화 채권에 대해 '비중 확대'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은 "내 판단으로는 (F5) 구성국들의 외부 충격 흡수 능력이 지난 몇 년에 비해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F5 구성국 대부분이 장기적으로 개선됐다면서, 아르헨과 이집트가 특히 그렇다고 덧붙였다.

아르헨은 채무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됐으며, 재정 적자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터키의 경우 1개월 내재 변동성이 지난 3개월 신흥시장 가운데 가장 많이 뛰기는 했지만 "최소한 채무 구조는 그렇게까지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벨은 지적했다.

벨은 심지어 파키스탄도 대외적자 악화와 보유외환 감소의 늪에서 헤어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내년 총선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블랙록의 파블로 골드버그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이 F5에 주요 위협 요소라면서, 그러나 "거짓 경고(crying wolf)가 너무 일찍 나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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