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엔화가 달러 대비 2개월 내 최고치까지 치솟았다고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1.11% 내린 111.55엔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서서히 부양책을 종료하고 긴축 정책으로 돌아설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앞서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저금리 정책이 장기화하면서 나타나는 리스크에 대해 유념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스코샤은행의 에릭 티오렛 전략가는 "BOJ가 확정적이진 않지만, 통화정책 정상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만 단기적으로 어떤 행동에 나서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의 쿠니유키 히라이 이사 역시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내년 끝이 나는 만큼 정책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WSJ은 일본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7%를 기록하며 BOJ의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의 변화가 매우 점진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티오렛 전략가는 "내년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정당하다"고 전했다.

이날 달러 매도 흐름이 강해진 것 역시 엔화 강세를 도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달러 강세 요인이 없을 뿐 아니라 미국의 경제 지표 역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 심리 지표는 양호했지만, 내구재 주문은 부진하며 지표의 영향이 상쇄되고 있다.

히라이 전략가는 "BOJ 소식이 엔화 강세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달러 역시 강한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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