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에서 저점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2년 반만의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외환당국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달러화 레벨이 개장초 하락한 후 차츰 눈치 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이 전일 달러화가 1,090원선을 밑돌 때마다 떠받친 후 막판에 롱스톱 물량을 받아주지 않은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1,080원대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번번이 유입된 것은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장 막판에 롱스톱에 밀린 것을 두고는 시장 일각에서 '개입실패'라는 지적마저 제기됐다.

막을 듯, 막지 않는 외환당국의 모호한 스탠스가 오히려 달러화 하락을 유발한다는 의미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최근의 달러화 하락세에도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어느 정도 달러화 하락 추세를 용인하고, 과거와 달라진 개입 스탠스를 드러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달러화가 하락하고는 있지만 전일대비 10원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16일 처음으로 장중 1,099.60원으로 밀렸을 때뿐이다.

이후에는 일중 변동폭이 5~6원대, 전일대비 변동폭이 3~6원대 수준이다.

하락 속도가 가파르지만 무턱대고 레벨을 지지하기도 쉽지 않다.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조심스러워진 시장참가자들이 공격적인 숏플레이에 나서는 것도 아니다.

시장 포지션이 과도하게 숏으로 쏠릴 경우 숏커버를 유발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기대로 연말까지 달러화가 꾸준히 하락할 경우 1,080원대를 무조건 막는다는 전략은 무리수가 될 수 있다.

외환당국도 개입 횟수를 줄이면서, 개입의 효과를 100% 발휘할 수 있는 타이밍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스무딩오퍼레이션이 의식됐다가도 달러화 주요 지지선이 맥없이 뚫리는 일이 반복되는 셈이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는 개장초 1,080원대로 하락한 후 저점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이 2년 반만의 최저 수준에서 공식 구두개입이나 하락 속도를 늦추는 차원의 달러 매수를 이끌 가능성이 열려있다.

국민연금 등 공기업의 달러 매수가 하단에서 유입될 여지도 남아있다.

달러화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저점 매수에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

역외투자자의 달러 매도세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일본은 '근로감사의 날'로 휴장하며, 미국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다.

이날 서울환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맞아 평소보다 한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기획재정부는 2017년 9월말 외채동향을, 한국은행은 2017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을 발표한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10월 유럽중앙은행(ECB) 10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5.50/1,086.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089.10원) 대비 3.2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88.40원, 고점은 1,091.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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