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12월 국고채발행계획 발표를 대기하면서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주 국고채 전문딜러(PD) 간담회에서 발행과 국채매입 등에 대해 PD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바이백을 한 차례 취소한 후 신뢰가 떨어졌고 이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국고채 발행이 평년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다든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해 12월에는 4조7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가 발행될 것으로 정부는 발표했었다. 2015년 12월에는 6조8천500억 원, 2014년 12월은 6조1천100억 원 규모였다.

통상 해마다 연말로 갈수록 국고채 발행규모가 작아진다. 지난달 정부는 5조3천500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발표했었다. 연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발행량의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12월 바이백 규모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들어 꾸준히 약 3조 원 수준의 바이백을 실시해왔다. 이달 바이백이 한 차례 취소되면서 11월 바이백은 2조5천억 원 규모에 그쳤다. 바이백 리스크에는 여전히 관심을 둬야 한다.

최근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달러-원 환율 동향이다. 환율은 전일 1,089.10원에 마쳤다. 국내 주식을 매수하려는 외국인의 환전 물량과 롱스톱이 더해지면서 환율 하락으로 연결됐다. 환율은 2년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기대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9.10원) 대비 3.20원 내린 셈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의 매수는 공격적이지 않다. 펄펄 끓어오르는 주식시장과는 달리 채권시장은 조용하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346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천717계약을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13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그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 미국과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채권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셈이다.

전일 발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비둘기파 적으로 해석됐다. FOMC 의사록에서는 '단기적인 시일 내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9월 회의 당시에는 '올해 말'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이는 등 좀 더 명확한 시그널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65포인트(0.27%) 하락한 23,526.18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비둘기파적인 FOMC 의사록에 하락했다. 10년물은 3.81bp 하락한 2.3187%, 2년물은 4.89bp 내린 1.7308%에 마쳤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9달러(2.1%) 상승한 58.0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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