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금융투자업계 연말 인사에 '여풍'이 불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여성이 두각을 나타냈고, 대신증권과 예탁결제원은 최초의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미래에셋그룹은 23일 인사를 통해 윤자경 미래에셋캐피탈 관리 담당 대표를 선임했다. 윤 대표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경제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2007년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쳐 올해 미래에셋대우에 혁신추진단 상무보로 돌아왔다. 이번 인사로 윤 대표는 미래에셋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캐피탈에서 조직 정비와 경영 관리를 맡게 됐다.

미래에셋그룹에서는 이번 인사로 안선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가 기금운용2본부 상무보로 승진하기도 했다. 안 신임 상무보는 수익률이 한때 마이너스(-) 60%대까지 떨어졌던 인사이트펀드를 플러스(+) 수익률로 돌려놓은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미래에셋에 2000년 입사한 공채 1기다. 2013년 이사 대우로 승진하면서 여성 펀드매니저로서 미래에셋의 첫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대신증권에서도 창사 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나왔다. 이순남 강남선릉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0일 대신증권 인사를 통해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1969년생인 이 신임 상무는 1988년 만 19세의 나이로 대신증권에 입사해 30년째 일하고 있다.

강남역지점장과 강남역삼센터장, 강남선릉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대신증권의 강남권역 영업을 10년 넘게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 최초의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김정미 신임 전자증권추진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홍익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예탁결제원에 입사했다. 홍보부와 펀드결제부, 펀드서비스부, 증권등록부 등을 거쳤다. 이번 인사로 예탁결제원이 추진하는 전자증권시스템 개발을 지휘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여성이 두각을 나타낸 사례는 이미 적지 않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본부장과 원주영 신영자산운용 연금가치본부장, 김미연 대신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 등이 대표적인 예다.

민 본부장은 국내 대표 중소형주 펀드인 '삼성중소형포커스펀드'를 이끌고 있다. 원 본부장은 펀드 출시 후 뭉칫돈이 몰린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대신아시아컨슈머펀드'를 맡고 있다. 이들이 운용하는 펀드는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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