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3일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 성향을 보이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이날 오후 12월 국고채 발행계획 발표를 앞두고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FOMC 의사록에서는 '단기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물가 부진에 대해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채권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한 확신이 지난 9월 FOMC 의사록보다 모호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의사록에서는 '올해 말'쯤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등 시기를 명확하게 언급한 바 있다.

전일 미 국채 금리는 10년물이 3.81bp 내린 2.3187%, 2년물은 4.89bp 하락한 1.7308%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가 4bp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9월 초 이후 두 달 여 만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뉴욕대학교에서 물가 부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옐런 의장은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크지만 확실하지는 않다"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더 고질적이거나 지속적인 뭔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또 물가가 부진하다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정상화하는 자극이 명백하게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금리가 강세로 반응한 만큼 국내시장도 이를 반영해 강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의사록은 양호한 경기 성장세보다 물가 부진 우려와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비둘기파적인 성격이 강했다"며 "대부분 위원들이 12월 금리인상에 찬성하는 것 같지만, 이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필요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내년 신임 연준 의장 취임과 옐런 의장 퇴임으로 이사진에 4명 공석이 생긴다"며 "불확실성이 있지만, 큰 틀에서 내년 연준의 금리인상이 빨라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장 초반에는 FOMC 의사록을 반영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혼조양상을 보일 것 같다"며 "일본과 미국이 휴장하는 가운데 이날 오후 발표될 국고채 발행계획을 대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FOMC 의사록은 물가부진이 언급됐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반영한 상태고, 국내는 금통위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 대기모드가 이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은 국고채 발행계획을 대기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 매매 동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연준의 스탠스가 비둘기파적이었던 점을 반영해 강세를 시도할 것 같다"며 "뉴욕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환시장과 외국인 동향을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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