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CJ푸드빌의 카페브랜드 투썸플레이스가 내년 2월 자회사로 독자 생존의 길을 걷게 됐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 내 독립 법인화를 통해 자체투자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전략으로 스타벅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노선을 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 가운데 매장 수 3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매장은 이디야(EDIYA) 커피가 2천200개로 가장 많고 스타벅스가 1천20개, 투썸플레이스는 824개를 기록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올해도 매장수를 늘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는 91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매장수로 따지면 이디야가 압도적인 가운데 매출액 면에서는 스타벅스가 단연 선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지난해 말 연간 매출액이 1조28억원에 달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구조로 돼 있는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2천억원으로 스타벅스 다음으로 매출액이 많았다. 다음으로 이디야 1천535억원, 커피빈 1천500억원, 롯데 엔제리너스 커피 1천465억원 등의 순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내부적으로 직영과 가맹본부 매출이 아닌 전체 가맹점의 매출액을 모두 합산하는 스타벅스식 산출로는 매출이 연간 6천~7천억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추산을 하더라도 스타벅스와 나머지 커피전문점의 매출액 격차는 2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국내 커피전문점과 스타벅스의 매출액 산출 방식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1개 매장당 평균 1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스타벅스는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다.

CJ푸드빌은 독립법인으로 탈바꿈해 스타벅스에 맞서 고급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 양대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으로 위상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는 외식브랜드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좋다"며 "독립법인이 되면 투썸플레이스에서 벌어들이는 연간 3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의 효율성도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커피전문점은 대기업들의 경쟁구도이기도 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 이마트와 스타벅스가 50대 50의 지분투자로 이뤄져 있고 엔제리너스커피는 롯데그룹의 브랜드 커피전문점이다. 투썸플레이스도 CJ그룹의 자회사로 그룹 색깔이 입혀져 있다.

업계는 갈수록 포화하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특성상 스타벅스와 경쟁이 쉽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커피전문점은 이디야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타벅스가 글로벌 커피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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