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장은 23일 국금센터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18년 세계 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망을 내놨다.

김 실장은 "주식시장은 경기 상승에 힘입어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밸류에이션(적정 주가) 부담으로 조정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과도한 부채로 자산가격이 급락하는 '민스키 모멘트'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 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이 동시에 상승할 것"이라며 "성장 모멘텀이 약화하면 과도한 부채로 인한 민스키 모멘트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과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확대되면서, 달러의 완만한 강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국제금융시장은 전체적으로 시장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도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성장세가 계속되고, 제한적인 수준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등 골디락스 기대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980∼1990년대 대안정기(Great Moderation)와 같은 장기 경기확장 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김 실장은 내다봤다.

다만, 그는 자산시장이 과열되거나 돌발적인 지정학적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윤경 국금센터 채권팀장은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실업률 하락에 따른 임금 상승 압력에 대응해 3∼4회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장기(10년) 금리는 40∼50bp 오르면서 장단기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국금센터는 미국의 재정지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공약보다 줄어들고, 세제개혁도 후퇴하는 등 트럼프노믹스 기대가 약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저강도 기조를 이어가고, 국제 유가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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