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고 연말까지 수익을 내기 위한 막바지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23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고점을 기록하고 소폭 하락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고점 대비 10bp, 10년물은 4.2bp 내려왔다.

채권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10월 금통위의사록에서 매파 성향의 금통위원과 비둘기 성향의 금통위원 간 토론이 있었던 만큼 11월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로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채권시장의 시각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인상기의 채권시장 대비책으로 '캐리 매수'를 꼽았다. 금리 인상을 고려하더라도 메리트가 있는 종목과 구간을 중심으로 매수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간별로는 1년 안쪽, 종목별로는 그동안 약세 흐름이 과도했던 은행채, 여전채 등이 꼽혔다.

은행채 1년물의 경우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21bp까지 올랐지만 최근 16bp 정도까지 내려왔다.

수익률 곡선을 이용한 전략도 눈에 띄었다. 금리 인상 부담으로 단기물 금리가 크게 높아진 후 적정금리를 찾는 과정에서 커브 왜곡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수익률 곡선은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명확하게 제시되기 전인 8월 말과 비교했을 때 단기구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단기구간은 가팔라졌다. 반면 10년 이상 초장기물 커브는 오히려 소폭 누웠다.

국채선물을 이용한 플레이도 가능하다. 3년 국채선물 저평가는 지난 16일 이후 빠르게 축소되면서 3틱 이내로 좁혀졌다.

국채선물 만기가 12월 20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저평가가 다시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이용할 수 있다. 국채선물 매도 헤지에 대한 부담이 덜한 셈이다.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최근 현물 거래 분위기를 보면 다들 각자의 포지션에 맞는 대비책을 어느 정도는 가진 듯하다"며 "금리 인상해도 캐리 버퍼가 있는 종목들 위주로 선별적 매수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간별로는 1년 정도가 적당하다"며 "1.5년으로 구간을 확장하면 내년 금통위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금통위 이후에나 접근이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국채선물 저평이 매우 축소되면서 헤지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다"며 "부담 없이 3년 국채선물 매도로 헤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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