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CJ제일제당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 3분기 실적이 개선된 데다 최근 '원화 강세'가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CJ제일제당의 해외 원재료 비용과 외화부채 부담이 모두 줄어든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가기준 지난 9월 14일 34만5천500원을 기록했던 CJ제일제당 주가는 전날 40만8천원에 마감했다. 두 달 사이 주가가 18.09% 올랐다.

앞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낸 CJ제일제당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CJ제일제당 매출액은 7조7천754억원, 영업이익은 3천569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342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약 20%, 40% 감소했다.

하지만 올 3분기 CJ제일제당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CJ제일제당 매출액은 4조4천1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천693억원으로 10.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천635억원으로 125.8% 증가했다.

가정 간편식(HMR) 주요 제품군의 매출이 2배 이상 늘고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주력인 식품사업이 성장한 결과다. 주요 원재료가격의 안정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여기에 최근 '원화 강세'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면서 주가상승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가 CJ제일제당의 원재료 비용 부담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실제 올 3분기 연결기준 CJ제일제당의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총 4조1천413억원이다. 이 가운데 원재료 매입액은 1조3천억원 가량이다.

원당 매입액은 3천891억원, 원맥 매입액은 1천229억원, 대두 매입액은 2천511억원, 옥수수 매입액은 5천77억원이다. CJ제일제당의 매출원가와 판관비 중에서 원재료 매입액 비중은 약 31%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이 원재료를 수입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일 때는 원재료 매입비용이 감소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당의 주요 원산지는 호주"라며 "원맥은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수입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두는 미국, 브라질 등에서 수입하고 옥수수는 미국, 브라질 등에서 공급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원화 강세는 CJ제일제당의 외화부채 부담을 덜어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다른 식품업체보다 외화부채 비중이 높다"며 "이 때문에 원화 강세는 CJ제일제당의 외화부채 관련 손익을 개선시킨다"고 했다.

실제 올 3분기 연결기준 CJ제일제당의 총 차입금 7조2천721억원 중에서 외화 차입금은 2조9천354원이다. 외화 차입금 비중이 약 40%다.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외화차입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올 3분기 기준 다른 모든 변수가 일정하고 달러-원 환율이 10% 하락하면 CJ제일제당 세후이익은 507억원 증가한다.







<CJ제일제당 CI. 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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