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부실기업 골라내기가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재무제표만 꼼꼼히 살폈다면 구조조정이 벼랑까지 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인포맥스는 구조조정 해법과 기업의 실질 가치 분석을 다뤄 보고자 '5분 재무제표'라는 외부기고를 신설합니다.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과 박시대 딜모아 컨설팅 대표가 기업신용분석 노하우를 매주 1회씩 풀어놓을 예정입니다.>



LG그룹은 지배구조와 순환출자문제에서 자유로운 재벌기업이다. 1947년 락희화학공업(LG화학)이 모태이다. 1958년 설립한 금성사(LG전자)가 그룹의 축을 이루고 있다. 70년의 역사를 가진 LG그룹은 공정거래법상 11개의 상장사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11년 앞서 전자사업을 시작했다. LG그룹은 전자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LG반도체를 정부의 빅딜에 의해 지난 1999년 현대전자에 넘겨줬다. 반도체사업을 접은 후, 전자사업은 LG디스플레이의 부품사업과 LG전자의 백색가전 및 스마트폰 사업에 머물러 있다.

개별기업의 CRA(신용평가사)와 EWIS 신용등급은 다음과 같다.









LG전자, LG상사 및 LG생명과학의 CRA 등급이 투자적격인 반면에 EWIS는 투자부적격이다. 무려 5~9단계 차이가 난다. 그러나 LG그룹의 등급은 A로 투자적격등급이다.

LG그룹의 현금자산이 부채대비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그래프로 보자. 복식부기 회계원리상 현금이 생성되는 원천은 FCF와 부채 두 가지 뿐이다. 부채로 조달한 현금은 만기에 상환해야 한다.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 것이 디폴트다. 부채에서 현금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는 데에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도 있다. 부채로 조달한 현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미리 예측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18조원의 7% 1조2천억원, LG화학은 부채 4조원의 34%인 1조 4천억원, LG디스플레이는 9조원의 12%인 1조550억원을 현금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그룹의 부채 대비 현금비중은 13%다. 현대자동차 그룹 53%, 삼성그룹 46%, SK그룹 19%에 이어 4위다.

4대 재벌은 올해 1분 현재 82조4천억원이며 부채 226조6천억원의 36%인 82조4천억원을 가지고 있다. 도요타 부채 307조의 39%인 121조원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4대 재벌의 현금자산은 도요타 32% 수준이다.









2016년 기준 5년 동안 LG그룹은 13조원을 벌어 현금을 11조2천억원을 창출했다. 투자에 (-)9조2천억원을 사용하고 현금자산을 (-)약1천억원 늘려 재무상태를 2조원 개선(부채감축)시켰다.

결손과 FCF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LG전자, LG하우시스 및 LG생명과학이다.

LG디스플레이는 순이익 3조원에 FCF 6조원으로 5조원의 재무상태를 개선시켰다. 그룹의 부채를 가장 많이 감축시켰다 LG화학은 6조원의 순이익에 FCF 4조7천억원을 창출해 3조원을 투자에 사용하고 현금유동성 5천억원을 늘린 후 1조원의 부채를 감축시킨 그룹의 현금흐름 2위 공신이다.

LG생활건강은 1조5천억원의 순이익으로 FCF 8천630억원 보다 더 많은 1조960억원을 투자하고 현금자산 1110억원을 늘림으로써 부채가 3천430억원이 증가했다.

그룹 경영위기는 LG전자에서 촉발된 스마트폰 사업의 거대한 손실과 관련 CAPEX.에 기인한다. 2017년 1분기 경영성과의 변동내용을 확인해 보자.









1분기에 결손을 기록한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 순이익 2조2천320억원을 시현했다. FCF는 4천860억원으로 목적사업에 지출된 현금에서 1조7천억원이 회수안된 상태이다. LG전자(매출원천자산 4천360억원), LG화학(매출원천자산 4천770억원, 고정자산 4천160억원), ㈜LG(매출원천자산 3천150억원)에서 발생했다. LG화학 8천930억원 중 7천10억원은 LG생명과학의 흡수합병에서 온 것이다.

과거 5년 경영성과를 보았을 때에 LG생명과학의 LG화학 흡수합병의 결과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조3천억원의 부채증가(재무상태 악화)는 LG생명과학에서 이전된 부채 6천580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5천276억원으로 LG전자에서 온 것으로 해석하여도 무방하겠다.

LG전자의 부채 18조원은 15조원의 목적사업자산과 초과해 운용된 2조5천억원과 (자본금 9조원은 무형자산과 관계사지분투자 등, 11조5천억원) 현금유동성 1조2천억원을 확보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스마트폰 부문에 의한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부채는 이후 6조4천억원이 증가했다. 부채에 의존한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LG전자(그룹부채 40%)는 스마트폰 부채경영을 마감하고 4차원 산업의 총아로 떠오를 loT 가전제품을 혁신해글로벌 백색가전 1위를 목표로 전환할 시점이라는 신호가5분 재무제표에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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