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 경계심에 한 때 전일대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추가로 오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9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10원 밀린 1,089.00원에 거래됐다.

1,086.00원 개장한 달러화는 장 초반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으로 1,087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거래 부진 속에 게걸음을 걷던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자 발언으로 낙폭을 줄였다.

이날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서 "역외 투기세력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달러-원 환율은 1,089.70원까지 뛰었지만, 1,090원 선으로 올라서는 못했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도 동반됐지만, 기존 달러-원 하락세를 완연히 돌려놓지는 못했다.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84.00∼1,09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장중 달러-원 환율 흐름의 열쇠는 당국이 쥐고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판단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기재부 발언으로 자율적인 상승에 있어 보인다"며 "향후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당국으로 추정되지만, 물량이 거세지 않다"며 "어제도 1,090원 마감 가를 관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밀리는 것을 봐서 달러-원 환율도 추가로 오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10원 내린 1,086.00원에 출발했다.

이는 2015년 5월 18일 장중 1,084.00원 이후 2년 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수입업체 결제수요로 1,087∼1,088원대에서 등락하다가, 기재부 고위관계자 발언으로 1,090원 선으로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2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보합권인 111.19엔,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02달러 오른 1.1822달러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9.24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5.11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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