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시중 금리 상승에 대비해 올해 채권 발행을 크게 늘렸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만기 통계추이 화면(4236)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현재 여전채 순발행액은 15조3천억 원으로 작년 전체 순발행액 10조3천억 원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여전채 순발행액은 2012년 7조6천억 원, 2013년 4조1천억 원, 2014년 11조 원, 2015년 8조5천억 원 규모였다.

이처럼 올해 여전채 순발행액이 많이 늘어난 것은 금리 상승에 대비한 자금 선조달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여전사들이 발행시장 회복 등 조달여건이 개선된 데 주목해 시중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에 미리 자금을 끌어왔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이런 상황과 관련해 여전사가 저금리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또 시장이 여전사 채권을 무리 없이 흡수한 것은 여전사의 신용도나 업황을 보는 시각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작년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중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다"며 "이 때문에 여전사들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런 노력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사들이 장기 조달에 나서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며 "금리가 점진적으로 올라 준다면, 여전사를 포함한 금융기관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향후 여전채 순발행액 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자금 조달 작업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전에 마무리됐다는 게 이런 관측의 근거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 영향으로 향후 조달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총량규제 등 규제 강화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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