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채권시장의 안정을 위해 지난 2주간 시중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23일 CNBC에 따르면 지난주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 RP) 거래를 통해 시중에 8천100억 위안을 투입했다. 이는 주간 투입규모로는 1월 이후 최고치였다.

이번 주에도 인민은행은 23일까지 1천300억 위안을 추가 공급했다.

2주간 시중에 공급된 순 유동성은 9천400억 위안(약 155조3천억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수년래 최고치로 치솟자 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외환전략가는 "국채 금리의 급등이 당국의 신경을 건드렸다"라며 이 때문에 "(금리의) 추가 급증을 막고,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시중에 유동성을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채권시장의 혼란은 중국 당국이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3년래 최고치인 4%를 돌파했으며 주 후반 4%를 밑도는 듯했으나 이번 주에도 다시 4%를 넘어섰다.

하지만 국채 금리의 상승은 다른 차입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쳐 중국 기업들의 부채 부담을 높이고, 경제에 하강 압력을 가중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심리가 다소 안정되면서 이번 주 유동성 공급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러한 안정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시간으로 23일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여전히 4%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청 전략가는 10년물 금리가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점인 4% 근처에서 움직임에 따라 당국은 적절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인민은행이 디레버리징을 위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발표된 인민은행의 3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금융 안정을 위해 거시건정성평가(MPA)를 주요 정책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노무라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금융 디레버리징이 수년간의 이슈이며, 더 강화된 금융 개혁안이 진행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장이 당국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총 4천65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회수했다.

이는 금융위험을 억제하겠다는 당국의 기조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