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우리나라 순대외채권이 잔액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23일 '2017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서 9월말 기준 우리나라 순대외채권이 4천747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43억달러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잔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대외채권은 전분기보다 261억달러 증가한 8천565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만기별로 장기채권 141억달러 증가가 두드러졌고, 부문별로는 보험사 등 기타부문에서 147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전분기대비 18억달러 증가한 4천91억달러였다.

특히 단기외채가 25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가 증가한 것은 중앙은행 부채성 증권을 중심으로 50억달러가 감소했음에도 예금취급기관과 일반정부의 차입 및 부채성증권이 각각 46억달러, 19억달러로 증가폭이 많았기 때문이다.

단기외채가 늘면서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3%로 전분기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4년 6월말 29.4%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9.3%로 전분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9월말 31.3% 이후 가장 높다.

이로써 9월말 기준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 Net IIP)은 2천629억달러로 전분기말보다 388억달러 증가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올해 1~2분기에는 감소했다 3분기 만에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은 증권투자와 직접투자 등 거래요인을 중심으로 500억달러 증가했다.

대부분의 상품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권투자 부문이 272억달러 증가로 크게 늘었다.

지분증권 비거래요인과 부채성증권의 거래요인이 각각 89억달러, 111억달러 증가해 비교적 증가폭이 컸다.

반면, 대외금융부채(외국인 투자)는 올해 1~2분기에는 1천68억달러, 473억달러씩 가파르게 증가하다 3분기에는 증가폭이 112억달러로 줄었다.

직접투자와 기타투자는 각각 39억달러, 45억달러 거래요인을 중심으로 늘었다.

증권투자는 25억달러 증가했다. 거래요인은 66억달러 감소했지만 주가상승 등 비거래요인에서 90억달러 증가했다.

코스피 상승률이 3분기 0.1%에 그쳤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한 국내주식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주로 상승하면서 비거래요인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관계자는 "순대외채권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도 증가했다"며 "경상수지 흑자로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하는 부채성증권이 많아졌으나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은 1~2분기에 가파르게 증가하다 3분기에는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외채 비율과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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