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의 자산관리상품(WMP)에 대한 규제가 그림자금융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 줄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P는 23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인민은행이 지난 17일 발표한 WMP에 대한 규제는 해당 상품의 성과에 대한 무언의 보증을 제공하던 시장의 관행을 금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P는 이번 조치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금융안정에 긍정적 발전"이라며 "이는 그동안 은행들이 자산관리사업의 잠재적 자본 충격을 과소평가하게 한 규제상의 허점을 막아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은행들의 WMP는 대차대조표에는 반영되지 않으나 투자자들은 은행이 이를 암묵적으로 보증한다고 판단해 은행에 잠재적 손실을 입히는 위험 상품으로 간주해왔다.

따라서 S&P는 당국이 은행들의 이러한 고위험 투자에 대한 관행을 규제 목표로 삼으면서 금융권의 체계적 위험이 줄고, 금융기관들은 만기 미스매치의 위험이나 금융시스템 안팎의 부채 레버리지에 덜 취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이번 새 규제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중국 은행들이 WMP에 대한 암묵적 보증 위험을 인식하게 된다면 기대수익을 기초로 한 상품을 발행할 유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P는 "새로운 규정이 시행되면 은행들의 신용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자본 토대가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신용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S&P는 "더 느린 신용 증가세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신규 규제와 함께 내년 예정된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내년 은행 간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중소형 은행과 금융기관에 유동성 압박을 가져올 수 있으나 정책 당국이 이에 빠르게 대처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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