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경영 악재가 알려지기 전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하면서 내부자 거래 논란이 일고 있다.

감독당국도 엔씨소프트 주가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재현 부사장은 보유 중이던 주식 8천주(0.04%)를 지난 13일과 15일 4천주씩 각각 40만6천원과 41만8천87원에 장내 매도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올해 모바일 게임 기대작인 리니지M의 흥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공행진을 하다가 이날 이용자들 간에 아이템을 사고파는 '거래소' 기능을 뺀 채로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내렸다.

올해 3월 27만원대였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최근 40만원대까지 올라섰고, 전일은 전 거래일보다 11.41% 떨어진 36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10시29분 현재 전일보다 3.19% 하락한 34만9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 부사장이 주가 하락 재료인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의혹 제기에 대해 "엔씨소프트 주가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거래가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측은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 행사를 위해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윤진원 엔씨소프트 글로벌커뮤니케이션실장은 이에 대해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데 필요한 주급납입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한 것"이라며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에는 매도한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을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지난 3월 말 기준 5만주로, 오는 2020년 2월까지 주당 14만원에 행사할 수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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