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는 금리 인상기에 대비해 안정적인 현금 배당을 얻을 수 있고 장기 투자가 가능한 인프라 자산을 늘리고 있는데, 이런 노력의 결과로 올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의 현재 인프라 투자 잔액은 약 4천6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천400억 원가량 순수하게 증가했다.
올해 추가로 집행될 투자를 고려하면 올해 말에는 투자 잔액이 5천억 원을 넘어설 예정이다.
행정공제회는 인프라 투자 전담팀을 새로 만드는 등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인프라 투자를 선제로 준비했다.
행정공제회는 상반기에만 2천억 원이 넘는 북미와 유럽, 호주 등 글로벌 인프라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인프라 투자는 대부분 운용사가 투자처를 정하면 자금을 집행하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이뤄져,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인프라 잔고는 꾸준하게 늘어난다.
행정공제회는 맥쿼리가 조성하는 맥쿼리인프라스트럭처 펀드에 약 670억 원가량을 출자했으며, 호주 자산운용사 AMP캐피털이 운용하는 공공서비스 인프라 펀드에도 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했다.
또 유럽계 자산운용사인 파트너스그룹의 선진국 글로벌 인프라 펀드와 미국 가스화력발전소 선순위 대출에도 투자를 결정했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하반기에는 호주 시드니 전기 배전관 민영화사업에 약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연말까지 영국 코어 인프라와 글로벌 세컨더리 인프라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에 1조 달러를 투입한다고 공언한 후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럽의 융커플랜과 신재생에너지 정책, 호주 인프라 민영화 등으로 투자 기회도 늘고 있다.
글로벌 인프라투자는 투자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이고,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행정공제회는 인프라투자에서 연 7~8% 가량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대하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안정된 현금흐름이 보장되는 투자 물건을 물색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익률도 우수한 자산을 찾다보니 연기금들이 인프라에 눈독을 들이는 듯 하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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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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