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이 민간 소비 분야에만 치중했고, 기업시장은 무주공산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에 페이스북과 아마존, 구글이 있다면 중국에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두가 있다"며 "그러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중국은 오라클이나 SAP, 세일즈포스닷컴에 비교할만한 기업이 없다"고 지적했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은 기업에 전사(全社)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을 통칭한다.

포레스터에 따르면 작년 중국 민간과 정부가 소프트웨어에 지출한 비용은 1천220억위안(20조원)으로 2천450억달러(266조원)인 미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무주공산인 만큼 중국 기업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거대하다.

신문은 중국 기업들이 과거에는 소프트웨어에 비용을 지출하길 꺼렸고, 불법 복제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임금이 상승하면서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효율성을 개선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AI, 클라우드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산업이 제공하는 대안도 훨씬 많아졌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50개 중국 기업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가운데 84%는 2019년까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 시장에서 텐센트나 알리바바,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역내에서 통제하고, 서비스를 국산화하도록 하는 규정은 해외 업체의 진입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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