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기준금리 정책과 환율, 물가, 고용, 경상수지 등 경제 분야의 고난이도 문제가 골고루 출제됐다.

2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일 치러진 대학 수능시험에서 사회탐구영역의 경제 부문 외에도 국어 영역과 직업 탐구영역에서 다양한 경제 관련 문제가 포함됐다.

특히 국어 영역에서 홀수형 기준 27~32번 문항의 경우 환율의 '오버슈팅(overshooting)'과 관련된 정책 수단 선택과 이에 대한 경제학적 설명이 지문으로 출제됐다.

여기서는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기초 경제 여건과 괴리돼 과도하게 급등락하거나 균형 환율 수준으로부터 장기간 이탈할 경우 정부가 '미세 조정 정책 수단'을 활용해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항 중에도 이 미세 조정 정책 수단의 사례를 묻는 질문(31번 문제)이 나왔다. 정답은 '환율 급등락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해외 자금 유출과 유입을 통제해 환율의 추세를 바꾼다'는 3번 지문이었다.

최근 원화 초강세에 따른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라 연일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가 두드러지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었다.

직업 탐구영역(상업 경제) 10번은 기준금리 추이를 제시하고 각 기간별로 기준금리 정책을 시행하게 된 경제 상황을 고르도록 했다.

금리 상승기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증가하고, 금리 하락기에 기업 신규 투자가 위축된 내용이 포함된 5번이 정답이었다.





직업탐구 상업 경제 14번 문제는 원화 강세에 기업의 대책을 고르는 질문으로 미 달러화 표시 예금을 즉시 인출해 원화 예금에 입금해야 한다는 내용이 답이었다.

사회탐구영역 경제 분야에서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녹아든 문제가 출제됐다. 경제 안정화 정책 카드 게임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제시됐다.

수험생은 지급 준비율 인하 카드와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동일한 방향으로 변동시키는 요인을 찾아야 했다.

정답은 국공채 매입과 소득세율 인하를 꼽는 3번이었다.





또 소득세제 개편과 이에 따른 과세 대상 소득 구간별 세율을 제시하고, 세액을 묻는 문제(9번 문항)도 나왔다. 정부의 소득세 및 법인세 증세 방침을 반영해 시사성이 있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을 정부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표방하고 있는 만큼 경제활동참가율과 실업률 등의 개념을 묻는 질문(12번 문항)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물가 상승 요인(11번), 환율 변동으로 인한 기업의 영향을 묻는 문제(13번) 등이 나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능 문제를 출제하기 시작한 시기가 아마 달러-원 환율이 북한 때문에 오버슈팅했던 시기였을 것"이라며 "시장 관련 문제가 많이 보이는 것 자체가 금융시장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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